이은규 '놓치다, 봄날'ㅡ좋은 시 추천
어제 오산 물향기 수목원에 다녀왔어요. 산수유, 개나리, 진달래, 살구꽃, 벚꽃등등 봄꽃들이 피기 시작하더군요. 봄,가을이 갈수록 짧아지네요. 이봄이 떠나기전에 부지런히 즐겨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. 이은규 '놓치다, 봄날'ㅡ좋은 시 추천 놓치다,봄날 저만치, 나비가 난다 生의 귓바퀴에 봄을 환기시키는 운율로 저 흰 날개에는 왜 기생나비란 이름이 주어졌을까 色氣 없는 기생은 살아서 죽은 기생 모든 色을 날려 보낸 날개가 푸른빛으로 희다 잡힐 듯 잡힐 듯, 읽히지 않는 나비의 문장 뒤로 먼 곳의 네 전언이 거기 그렇게 일렁인다 앵초꽃이 앵초앵초 배후로 환하다 바람이 수놓은 급기에 흰 피가 흐르는 나비의 날개가 젖는다 젖은 날개 사이로 햇살처럼 비치는 네 얼굴 살아서 죽은 날들이 잠시 잊힌다 이 봄날 나비를 쫒..
2015. 4. 6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