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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항록 '식구' 좋은 시 추천 여름철 윙윙 거리며 사람들의 피를 빠는 모기, 그 모기를 보면서 시인은 이렇게 재미난 시를 쓰셨네요. 조항록 '식구' 좋은 시 추천 식구 이렇게 옹색한 모기 뱃속에 여럿의 피가 섞여 있었구나 저마다 제 그리움의 잠꼬대를 그림자처럼 데려온 저녁 한데 엉겨 함께 붉었구나 밤새 가려움이 똑같았구나 바람벽에 눌어붙은 핏자국이 저기 먼 훗날 벌겋게 부어오른 내력이겠구나 - 조항록 - 2015. 4. 8.
하종오 '밴드와 막춤'ㅡ좋은 시 추천 가끔은 남이 자식보다 낫다 싶을때가 싶다던 어떤 어르신의 말씀이 생각난다. 우리 부모님도 그리 생각하는 날들이 있겠지? 하종오 '밴드와 막춤'ㅡ좋은 시 추천 밴드와 막춤 동남아에서 한국에 취업 온 청년 넷이 밴드를 만들어 연습하다가 저녁 무렵 도심 지하보도에서 처음 한국인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공연준비를 마치자 노인네들이 몰려와 둘러섰다 기타는 스리랑칸 베이스는 비에트나미즈 드럼은 카보이단 신시사이저는 필피노 허름한 옷차림을 한 연주자들은 낡은 악기로 로큰롤을 연주했다 노인 한 분 나와서 몸 흔들어대자 다른 노인 한 분 나와서 몸 흔들어대고 노파 한분 나와서 몸 흔들어대자 다른 노파 한 분 나와서 몸 흔들어댄다 막춤을 신나게 추던 노인네들은 연주자들이 블루스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잠시 얼떨떨해하다가 노인 한.. 2015. 4. 6.
이은규 '놓치다, 봄날'ㅡ좋은 시 추천 어제 오산 물향기 수목원에 다녀왔어요. 산수유, 개나리, 진달래, 살구꽃, 벚꽃등등 봄꽃들이 피기 시작하더군요. 봄,가을이 갈수록 짧아지네요. 이봄이 떠나기전에 부지런히 즐겨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. 이은규 '놓치다, 봄날'ㅡ좋은 시 추천 놓치다,봄날 저만치, 나비가 난다 生의 귓바퀴에 봄을 환기시키는 운율로 저 흰 날개에는 왜 기생나비란 이름이 주어졌을까 色氣 없는 기생은 살아서 죽은 기생 모든 色을 날려 보낸 날개가 푸른빛으로 희다 잡힐 듯 잡힐 듯, 읽히지 않는 나비의 문장 뒤로 먼 곳의 네 전언이 거기 그렇게 일렁인다 앵초꽃이 앵초앵초 배후로 환하다 바람이 수놓은 급기에 흰 피가 흐르는 나비의 날개가 젖는다 젖은 날개 사이로 햇살처럼 비치는 네 얼굴 살아서 죽은 날들이 잠시 잊힌다 이 봄날 나비를 쫒.. 2015. 4. 6.
좋은 시 추천ㅡ이하 '배춧속 버무리며-북경일기 4' 뉴스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. 이 시를 읽다보니, 몇해전 영화 '나의 결혼 원정기'를 봤을때가 생각나더라구요. 처음에는 그냥 코메디 영화인줄 알았는데요. 아~ 극중 수애가 탈북자더라고요.ㅜ.ㅜ 한국으로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..항상 쫒겨다니고 숨어다니고, 탈북자들은 그 누구도 법적으로 보호를 못해주는 상황..ㅜ.ㅜ 지금도 어느 중국땅, 우즈베키스탄에 있을지도 모를 북한의 동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.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야겠지요? 좋은 시 추천ㅡ이하 ' 배춧속 버무리며-북경일기 4 ' 배춧속 버무리며-북경일기 4 김치가 먹고 싶어 조선족 아줌마를 찾았습니다. 제 몸보다 큰 고무하지 들고 찾아온 아줌마 우리 한데 앉아 배추를 버무렸습니다. 겉절이 한입 그득 물고 나는 내.. 2015. 4. 3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