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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철 윙윙 거리며 사람들의 피를 빠는 모기,
그 모기를 보면서 시인은 이렇게 재미난 시를 쓰셨네요.
조항록 '식구' 좋은 시 추천
식구
이렇게 옹색한
모기 뱃속에
여럿의 피가 섞여 있었구나
저마다 제 그리움의 잠꼬대를
그림자처럼 데려온 저녁
한데 엉겨 함께 붉었구나
밤새 가려움이 똑같았구나
바람벽에 눌어붙은 핏자국이
저기 먼 훗날
벌겋게 부어오른 내력이겠구나
- 조항록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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