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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시

조항록 '식구' 좋은 시 추천

by 은하계쓰 2015. 4. 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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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철 윙윙 거리며 사람들의 피를 빠는 모기,

그 모기를 보면서 시인은 이렇게 재미난 시를 쓰셨네요.

 

조항록 '식구' 좋은 시 추천

 

 

 

 

 

식구

 

 

이렇게 옹색한

모기 뱃속에

여럿의 피가 섞여 있었구나

저마다 제 그리움의 잠꼬대를

그림자처럼 데려온 저녁

한데 엉겨 함께 붉었구나

밤새 가려움이 똑같았구나

바람벽에 눌어붙은 핏자국이

저기 먼 훗날

벌겋게 부어오른 내력이겠구나

 

 

- 조항록 -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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