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돌 전후로 아기가 옹알옹알 하면서 말 배우는걸 보면~
부모는 정말 아기가 귀여워서 어쩔줄을 모르지요.
남들은 못알아든 지 애미 애비만 알아들 수 있는 말들,
혹자는 외계어라고도 하지요.
그래도 그때가 아이는 제일 이쁩니다.^^
좋은 시 추천ㅡ 김기택 시인 '말랑말랑한 말들을'
말랑말랑한 말들을
돌 지난 딸아이가
요즘 열심히 말놀이 중이다.
나는 귀에 달린 많은 손가락으로
그 연한 말을 만져 본다.
모음이 풍부한
자음이 조금만 섞여도 기우뚱거리는
말랑말랑한 말들을.
어린 발음으로
딸아이는 자꾸 무어라 묻는다.
발음이 너무 설익어 잘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
억양의 음악이 어찌나 탄력이 있고 흥겨운지
듣고 또 들으며
말이 생기기 전부터 있었음 직한 비밀스러운 문법을
새로이 익힌다.
딸아이와 나의 대화는 막힘이 없다
말들은 아무런 뜻이 없어도
저 혼자 즐거워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뛰어논다.
우리는 강아지나 새처럼
하루 종일 짓고 지저귀기만 한다.
짖음과 지저귐만으로도
너무 할 말이 많아 해 지는 줄 모르면서.
- 김기택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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